◇“통유리 깼어야” vs “백드래프트 위험”…인명구조 대응 논란

◇일부 전문가와 소방대원의 백드래프트 주장. 
“이번 화재처럼 개구부가 없는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급격한 출입구 개방, 창문 파괴로 산소가 급격히 유입되어 폭발하는 백드래프트 현상이 있다”며 “2층 창을 개방하면 바로 산소가 유입되고 건물 전체로 불길이 돈다. “2층을 개방했다면 단 한명도 살아나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전문가와 소방대원이 있습니다. 

◇유족들의 소방당국의 판단착오와 늑장대응 주장. 

유족들은 20명이 숨진 2층 여성용 사우나의 통유리 외벽을 출동 직후 곧바로 깼으면 더 많은 사람들을 구조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족대표단은 23일 합동 현장감식을 참관한 뒤 “2층 여성 사우나에 들어가보니 바닥에 그을음이 가라앉았을 뿐 불에 탄 흔적이 없고 깨끗했다”며 화재가 없었던 만큼 유리창을 깨더라도 백드래프트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유리창부터 깨고 구조작업을 했다면 환기가 돼 유독가스에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제천소방서는 21일 오후 3시53분에 최초로 화재 신고를 받고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소방대가 2층 여성 사우나의 통유리 외벽을 깬 시점은 오후 4시38분께였습니다. 그 뒤에야 소방대는 구조를 위한 2층 진입에 나섰습니다. 유족들은 2층 사망자와의 전화 통화가 4시21분께도 이뤄졌고 소방관들에게 사람이 살아있으니 빨리 유리부터 깨달라고 호소했지만 들은 척도 않았다며 소방당국의 판단착오와 늑장대응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의 주장  “백드래프트 발생 가능성은 화염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며 “2층 강화유리가 상당히 짙어서 외부에서 안이 잘 안 보였다고 하는 만큼 소방대원으로선 화염이 있는지 없는지 외부에서 판단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엽래 경민대 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도 “건물 안에 불이 있을 때 유리창을 깨면 위험하고, 불이 없으면 유리창을 깨야 한다”며 “밖에서 안을 볼 수 없었던 상황이라 구조하는 사람들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상식적 판단.
A.  일부 지적처럼, 창문을 깨면 산소가 부족해진 실내에 오히려 산소를 공급해 불을 키우게 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번 유리창을 깨지 않은 것은 상황에 대한 판단이 이와 달랐습니다. 이일 충북소방본부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건물 외부의 불길과 열기, 유독가스가 거세 2층 통유리에 접근하기 어려웠다”며 “1층 주차장 옆에 있던 대형 액화석유가스(LPG)통이 폭발할 우려가 있어 주변 차량의 불부터 끄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B..  백드래프트가 우려되었다면, 소방대원들에게 구조를 요청한 유족들은, 사우나 안의 가족들과 통화를 하고 있었으므로, 유족을 통해, 사우나안에 불길이 있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C.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사우나 안은 물기가 많아 불이 쉽게 붙지 않고, 설령 불길이 발생해도 사우나 안에 풍부한 물이 있기에 쉽게 많은 사람들이 끌 수 있었으리란 생각도 해봅니다.

◇왜 비상구로 진입 못했나

화재 발생 직후 3층 남성 사우나에 있던 10여 명은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탈출에 성공한 3층 이발사는 “빠져나오니, 소방차가 막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대는 신고 접수 7분 후인 오후 4시 화재 현장에 왔습니다. 그러나 소방대원들은 이 비상계단을 통해 2층 진입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이 비상계단은 큰 불길이 치솟은 주차장의 반대편 쪽으로 나 있습니다. 한 목격자는 “1층 전체에 화재가 번졌지만, 비상구와 통하는 계단 쪽은 상대적으로 화염이나 연기가 덜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소방대원들은 비상계단으로 내려온 남성들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현장에 도착하면 건물에 있던 사람들을 찾아 현장 내부 구조와 사람이 얼마나, 어디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 진압 대원이 먼저 도착하고, 구조대는 뒤늦게 왔다”며 “불길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해 비상계단 진입은 고려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