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와 공매도…

지난 번 주총을 위한 주식명의개서정지(주주명부폐쇄)가 시작일 2016-01-01에서 종료일 2016-01-15까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직전 2015년 12월 1일 ~ 12월 30일 기간의 대차거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체결 384만주, 상환 529만주 = “-145만주”

잔고주수 차이 = 153만주

주총 직전에 대차거래. 특히 대차잔고는 별다른 변동 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이전 주총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주총과 무관하게 대차잔고가 크게 줄어든 경우가 2번 있었습니다. 그게 뭔가 하면 무상증자와 액명병합할 때였습니다.

2013년 3월 액면병합 이후 (약 900만주) 대차잔고는 꾸준히 증가하여 현재 2360만주 정도입니다.

여기서,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대차거래에 있어서, 대여자는 중개기관을 거친 거래를 통해 대여 중인 주식이라도 언제든 자유롭게 매도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 말은 대여된 주식이 공매도 된 상태일지라도 대여자는 자유롭게 매도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주식 거래가 3거래일 결재 방식이므로 3거래일 기간에는 이중으로 공매도 될 개연성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어떤 투자자(대여자)가 100주를 매수해서 3월 1일 전량 대여했다고 가정합니다. 차입자(공매도 세력)는 100주를 3월 2일 공매도합니다.

그런데 대여자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3월 5일 100주 전량 장내매도합니다. 이 경우 3거래일 후에 매도한 금액이 대여자에게 돌아오므로 차입자는 3거래일이 되는 날 현금으로 돌려주면 됩니다. 즉, 3거래일 기간에는 소위 ‘돌려막기’가 가능하다는 것이죠.

여기서, 매우 중요한 사항이 뭔가 하면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어떤 관계가 있느냐는 겁니다. “대차잔고 = 공매도 + 미상환(공매도하지 않고 보유)”이라고 간단한 등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2015년 3월 4일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대차잔고가 늘어나는 데 공매도가 동반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상황”이라는 말을 합니다.
출처  http://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308

즉, 공매도는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되는데, 대차잔고만 늘어난다는 겁니다. 이는 미상환 수량이 늘어난다는 의미하며, 차입한 주식을 공매도 하지 않고 보유만 하고 있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요?

자, 대여자가 주식을 차입자에게 빌려줍니다. 그게 신용거래든 담보물량이든 상관없습니다. 합법이냐 불법이냐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차잔고를 늘리는 게 목적이거든요. 빌린 주식을 공매도하지 않으면, 실질적인 주식의 주인이 바뀌지 않습니다.

무상증자와 주식병합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일 경우에는 대차잔고가 확실하게 줄어듭니다. 그러나 단순히 정기주주총회 직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왜? 주식이 대여는 되었지만 공매도 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행법 체계에서는 신용거래 주식이 아닌 주식담보대출의 경우에는 대차거래에 사용될 수 없습니다. 만약 주식담보대출이 대차거래에 이용되어 대차잔고를 늘리는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면 그것은 명백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주식담보대출이 공매도에 이용되지 않고 ‘대차풀’에 넣었다면, (물론 이것도 불법이죠) 얼마든지 돌려막기가 가능하다는 추정은 여전히 성립하겠죠. 

분명한 사실은, 대여된 주식을 공매도했다면 원소유의 의결권이 상실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대여만 하고 공매도하지 않았다면 장내 매도된 게 아니므로 의결권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 이 부분은 개인적인 추정이지 팩트가 아닙니다. 만약 대여만으로도 의결권이 상실된다면, 합법적인 대여 방식을 동원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그래서 불법 대차거래가 있었다면 대차잔고가 늘어나게 되고, 불법 대차거래가 없다면 대차잔고는 줄어들어야 한다는 게 제 추론입니다. 이것이 맞는지 확인해 보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