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와 상환…

공매도가 줄기차게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는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아직 노출되지 않은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겠지.”

무엇인지 모르지만, 셀트리온에 문제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구요. 그렇다면 공매도 측은 그 문제를 알고, 개미들은 그 문제를 모릅니다. 당연히 사측도 그 문제를 알고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가정할 수 있겠죠. 

리스크 측면에서 보면, 알려지지 않은 문제는 분명히 위험요소입니다. 사측이나 개미가 살펴보지 않고 미루다가 언젠가 노출되면 큰 문제로 비화될 수 있습니다. 만약 여기까지 확실한 가정이라면, 공매도 측은 현 단계에서는 환매수할 필요도 없고 대차잔고를 늘려서 공매도 물량을 쏟아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감춰진 문제가 노출되면 주가의 급락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차잔고를 보면, 점점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대차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공매도로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죠. 지금 셀트리온 주가가 고평가 되었다고 판단했기에 공매도를 때리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하방세력은 판단했을 겁니다. 이런 식이라면 굳이 지금 상환할 필요가 없습니다. 주가가 더 하락했을 때 천천히 상환해도 되는데, 왜 지금 상환을 하고 있는 걸까요? 

그렇다면 공매도 측에서 공매도로 수익을 낼 자신이 있을 거라는 가정은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공매도 측에서 알고 있는 그 문제가 당장 노출되더라도 셀트리온의 펀더멘탈을 위협할 수준이 아니라는 반증으로 해석하면 무리일까요? 이러한 해석에 대해 사탕발림 쯤으로 여기는 분이 있을 겁니다. 

단테의 신곡(La Divina Commedia; 신성한 코메디)에서 지옥문 입구에 써 있다는 가장 유명한 글귀, “Lasciate ogne speranza, voi ch’entrate”(모든 희망을 버려라, 여기에 들어오는 그대들이여) 단테의 관점에서 지옥과 천국의 차이는 희망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입니다. 비록 최근에 여전히 공매도가 설치고 있을지라도 셀트리온 장투개미들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희망이 있으므로 장투개미들은 여전히 ‘셀트천국’에 거하고 있는 셈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