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동설을 아십니까?

중세 때까지만 해도 천동설이 대세였습니다. 그런데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면서 점차 흐름이 바뀌었고, 오늘날 천동설을 신봉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셀트리온의 존재는 거의 미미했습니다. 그러나 셀트리온이 항체 바이오시밀러에 첫발을 내딛게 되면서, 소위 ‘셀동설’을 주장하는 개미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죠. 물론, 셀동설은 제가 네이밍(naming; 이름 붙이기)한 겁니다. 

셀동설이 뭔가요? 글로벌 바이오업계는 셀트리온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입니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지난 해 7월 제7대 국민연금 운용본부장이 사표를 던진 이후로 1년이 넘도록 그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았죠. 

여기서, 소설 들어갑니다. 

금융당국 최고 책임자는 공매도 파산으로 인하여 대한민국 금융계가 혼란에 빠져 제2의 금융위기가 오는 것을 무척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제7대 국민연금 운용본부장이 문통 정권에 반발하여 사표를 던진 이후에, 공매도 관련 세력들과 접촉을 시도했고, 그들에게 1년의 유예 기간을 줍니다. 즉, 향후 1년 내에 셀트리온 공매도잔고를 청산하라고 말이죠. 

공매도 세력들은 깊은 고민에 빠집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1200만주나 되는 공매도잔고를 청산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뜻밖의 소식이 찾아옵니다. 셀트리온 주주들이 공매도 전횡을 견디다 못 해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다는 운동을 벌인다는 겁니다. 처음에는 초대형 악재로 여겼고, 공매도 세력들은 사색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머리에 쥐가 나도록 토론을 했고, 코스피 이전일을 중심으로 ‘개미 털어내기’ 작전을 펼치기로 합의합니다. 이 합의는 그대로 시행되었고, 2월 9일 코스피 상장일 직전까지 하락시켰다가 코스피 이전에 의한 단기 수급을 노리고 입성한 개미들의 물량을 털어냅니다. 3월 5일 최고가를 찍은 그날부터 본격적으로 털어내기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공매도 세력들에게는 또 다른 행운이 있었습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던 테마섹이 셀트리온 주식 224만주(1.79%)를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블록딜 방식으로 3월 7일에 매각한다는 소식이 들렸거든요. 이 재료는 개미들에게 제대로 먹힐 게 뻔합니다. 공매도 세력들은 만세를 불렀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개미털기 디데이로 잡은 날짜가 바로 3월 5일이었던 겁니다. 정보에서 앞선 공매도 세력의 탁월한 작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금융당국 최고 책임자로부터 약속받은 유예기간이 지나갔습니다. 이제부터는 공매도잔고를 상환하든지, 아니면 죽기 살기로 공매도를 때리든지 공매도 세력들이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더 이상 금융당국이 국민연금을 통한 셀트리온 매입을 저지할 명분이 없습니다. 차기 기금운용본부장은 자신의 업적을 위해서라도 셀트리온 지분을 대거 매입하려고 할 게 뻔합니다. 테마섹만 하더라도 조기 투자함으로써 180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만약 국민연금이 테마섹의 투자 시기에 1천억만 투자했더라도 지금 10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텐데, 그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판입니다. “그놈들에게 자산운용을 맡겼더니 국민연금으로 자기들 돈놀이에만 이용하다니…” 

이젠 자산운용사도 믿을 게 못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금융당국 최고 책임자. 과연 차기 국민연금 운용본부장으로 누구를 선정할까요? 누가 선정되느냐에 따라 셀트리온 지분 매입 비율이 영향을 받게 될 겁니다. 

최근, 골드만삭스에서 셀트리온 목표가로 14만 7천원이라는 황당한 수치를 제시한 것도 따지고 보면, 테마섹 블록딜 주관사가 골드만삭스였던 것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만약 공매도 세력들이 그 물량을 대거 받아갔다면, 그들의 이익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지 할 수 있는 게 그쪽 세계의 양심이거든요. 가재는 게 편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신용 체계가 확립되어 있습니다. 그들에게 개미는 영원한 밥이자 봉일 뿐, 고려 대상이 아니거든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개미들의 손으로 신문사와 증권사를 설립해야만 합니다. 이게 실현되더라도 전세계 금융권에는 ‘새발의 피’에 불과하겠지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요? 

오늘 주가가 독개미들을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 하락의 기간을 참고 견디면 상승 반전의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니, 독개미는 미래가치에 살고 현재는 잔파도에 불과한 것. 모든 것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지나간 것은 또 다른 매수 기회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