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를 자극하는 미 금리 인상

 사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많은 호사가들의 말들이 있었고 나도 거기에 동참해서 글을 올린 기억이 난다. 아마도 이것을 보고 누구나 시계열 방식으로 해석하면 외환위기 때와 유사하고 또 10년 주기로 금융 행사처럼 변해버린 금융위기에 대한 우리들의 당연한 의심이다.
 
1997년 IMF 외환위기, 2007년 글로벌 경제 위기, 2017년? 뭐 이런 의심은 너무나 당연한 추측이고 그것을 가지고 음모론이라고 말한다면 우리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그냥 닥치는대로 살자는 것 뿐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또 한차례 한국 사회에 금융위기를 가져다 줄 것을 예고했고, 한국의 대출 이자가 10%를 넘어서 경제파탄을 가져올 것이라는 아주 당연한 의사표현을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의심은 지금도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또다른 생각을 해보면서 지금 글을 올려본다.
 
이번 금리인상 연기 발표로 아마도 부동산 투기꾼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는 모양이다. 그런데 왜? 금리 인상에 안도를 하는 것일까? 결국은 자기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부동산을 유지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 자본만으로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들이라면 금리 인상 따위에는 별로 관심 조차 없을 것이다.
 
그동안 경제성장기에는 “자본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이자가 있다.”는 공식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일본은 벌써 20년 동안 돈이 있는 곳에 이자가 없다는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다. 다시 말해서 돈을 은행에 맡기면 이자는 커녕 보관료를 지불해줘야 하는 것이다. 스위스 은행들이 바로 그런 방식으로 돈을 보관해주고 돈을 받아왔다.
 
세계 경제는 이제 자본주의의 막바지를 치닫고 있다. 이자가 없으면 자본주의도 성립되지 못한다. 자본주의는 자본의 이자와 부채로 하는 경제 구조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번 금리인상을 못하는 이유는 그동안 미국이 해왔던 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자본주의 한계점에 다다렀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점이다. 다시 말해서 이자가 없다는 것은 자본가들이 투자할 곳이 없다는 의미다. 자본가들이 그동안 돈을 불려왔지만 지금의 자본가들은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돈을 어떻게 보관하고 안전하게 관리할 것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이다. 돈을 불리는 것이 아니라 가진 돈을 지키는 것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케인즈 시대의 유동성 함정과는 차원이 틀린 유동성 함정에 빠져 버린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양적완화로 투자와 소비를 증가 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일본이 20년간 금리인상을 할 줄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이 지금 일본과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사실 그런 기미는 이미 20년 전에 일본에서 시작되었고 그동안 안전 자산이라고 믿어왔던 부동산의 침체를 가져왔다. 그리고 미국도 주택을 안전 자산으로 알고 모기지론을 만들었지만 무너져 내렸다. 최근에는 중국의 부동산이 그렇게 변해 버렸다. 그동안 부동산은 가장 안전 자산이면서도 부를 이자 이상으로 늘려주는 아주 좋은 재테크 수단이였기 때문이다.
 
돈이 부동산에 몰려있다는 사실은 자본의 유동성이 부동성으로 변해버렸다는 의미가 된다. 이제 부동산은 돈으로 환가 가치가 전처럼 안정적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현금화 시키는 것도 수월하지 못한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돈이란 것은 빌려주는 사람이 있으니 빌려쓰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인데…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언젠가는 때어먹힐 지도 모르는 부채- 있으나 마나한 저금리 이자를 받는 것 보다는 그냥 안빌려주고 자신이 금고에 저장해 두는 것을 택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투자할 것을 잃어버린 국제 경제의 현 상황이다. 이머징 마켓을 찾아다니던 자금들이 이제는 그것 조차도 부질없는 일 처럼 느끼게 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케네디 시대에서 써먹을 법한 통화주의자들인 버랭키-엘렌 같은 구식 전문가들이 제아무리 통화정책을 펴봐야 무용지물이 되 버릴 것이다. 그러니 금리 인상 자체보다 더 중요한 자본주의 시장이 죽었다는 점이다.
 
일본이 스나미가 닥쳐왔을 때에 주택이 침수되고 집이 다 쓰러진 곳에 집집마다 금고들이 하나씩 나왔다고 한다. 수만개의 금고들이 그 실체를 들어낸 것이다. 그 금고안에 금도 있고 귀금속도 있고 엔화도 있고, 달러도 있었다고 한다. 그냥 쓰지 않고 보관해 주는 돈은 이미 돈의 역활을 잃어버린 것이 될 것이다.
 
미국와 유로존과 일본은 – 달러,유로화,엔화를 양적 완화로 마구 잡이로 풀었지만 이 돈을 단 한푼도 제대로 시장을 살리는데 그 역활을 하지 못하고 유동성 함정속으로 블랙홀 처럼 쓸려 들어가 버렸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게 남의 나라가 아니라 바로 대한민국에서도 지금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자본가들은 이제 투자와 소비를 하지 않는다 .돈을 어디에 숨겨둘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5만원 권 지폐는 발행만 했다하면 실종되어 버린다. 이렇게 5만원권 만 30조원이 사라졌고 이것은 어느 누구집 금고속에서 잠자고 있을 것이다. 금과 귀금속 에 골동품 그리고 그림 까지 이렇게 자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오죽 답답 했으면 한은총제가 ‘화폐 개혁’을 고려한다는 뻥카를 쓰겠던가? 다시 말해서 화페 개혁할지 모르니까 돈 가진 놈들은 돈을 가지고 있지 말고 투자를 하던 소비를 하던 빨리 쓰라는 것이 아니던가?
 
나는 지금 자본주의의 몰락을 아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새로운 세상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